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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soullist.j 의 베트남 여행기

헤이가이 2011. 10. 25. 14:32

Soullist.j 의 베트남 여행기 : 대학원 졸업여행

(2011. 10. 7.부터 12.까지, 하노이&하롱베이)

등장인물

목원대학교 정재호 교수님(베트남의 킹왕짱 등극),

박사과정 2기생 이영구(43년만의 첫 해외나들이),

박사과정 2기생 강 미(일당백 덩치소녀),

박사과정 2기생 임동진(10년만의 해외나들이, 교수님 동생으로 통했음)

그 외 다수 출연

먼저 말주변이 없어서 재미가 있으련지는 장담을 못하겠군요.. 나름 2년여간의 박사과정을 열심히 수행했고 그간의 피곤함을 풀기 위해 베트남에 다녀온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1일차(인천공항 출발에서 하노이 도착까지)

2001년 4월 7일 신혼여행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필리핀(보라카이)에 다녀온 후 정확하게 10년 6개월여 만인 2011년 10월 7일 해외 나들이에 나섰습니다.(10년 만의 나들이여서 그런지 무척 설레더군요^^)

개항 후 10년간 인천공항은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규모도 더욱 커진 것 같고, 공항철도의 건설, 항공편의 증편 등 강산이 실로 변하긴 변했던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면서 공항에 도착하니 저희 일행들이 일제히 저를 갈굽니다. -_-(모이기로 한 장소가 하필이면 공항의 맨 끝에 위치하고 있는 M창구였습니다.)

나름 진행하고 있던 업무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건만...

2년의 박사과정을 마치는 기념으로 정재호 교수님, 영구형님, 강미누나, 본인 이렇게 4명이서 비행길에 올랐습니다.(안타깝게도 8명의 동기 중 4명은 참여하지 못했고, 우리 회장님종현형님은 심한 몸살기운으로 공항에서 컴백하셨다는...)



티켓팅을 하고 트렁크를 보내고 우려와는 전혀 다르게 척척 진행을 해서 탑승수속을 마쳤습니다.

(해외여행의 길라잡이이자 배테랑 방랑여행객 정재호 교수님의 지대하신 공로가 컸습니다.)

출국장에 들어가서 면세점에 들렀는데 에혀~ 몹쓸 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교수님이 갤럭시TAB 10.1을 지르시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그만 지름신이 강림하셔서 질러버렸습니다.(아이패드를 써보아서인지 테블릿PC의 유용함을 익히 알고 있어 구매욕구가 아주 왕성해져 버렸던 것 같습니다.^^)

공항 면세점을 다 구경하고 시간에 쫒겨서 후다닥~~ 아시아나 항공에 탑승을 했는데, 우와~ 스튜어디스가 다들 천사같았다는 ~ㅋ

들뜨는 마음 부여잡고 장장 5시간여의 여행길에 올랐는데요, 비행시간 내내 지루한 줄 모르고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몸도 마음도 두둥실~)

미처 몰랐던 사실은 비행기 고도가 지상 10km 상공을 지나는데 밖의 기온이 무려 -50°까지 내려가더군요.(비행기가 고장나지 않을까하는 염려도 조금 들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공항에 도착하니 현지시간으로 밤 10시가 되었습니다.(베트남은 우리나라보다 2시간이 늦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2시간 젊어졌다는...)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어두컴컴하고, 생각보다 국제공항인 하노이는 조금 뭐랄까? 허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어쨌든 총 23명의 인원이 현지 가이드 이병녕님의 인솔하에 모이게 되고 이런 저런 설명을 듣고 렛츠고를 외쳤습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가는 길이 한 30분 정도 소요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서울같았으면 각종 네온싸인에 흘러넘치는 인파로 정신이 없었을 시간인데 하노이는 인적이 거의 없고 건물에 불도 거의 꺼져 있는 상태로 적막함 마저 감돌더군요...(한 가지 특이한 점은 건물이 좁고 뒤로 길게 들어갔다는 건데, 나중에 알고보니 베트남은 햇빛이 강해서 건물을 좁고 길게 설계해야지 햇빛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여튼 신기했습니다.)

우리 일행은 밤 11시경 하노이의 5성급호텔인 멜라이 호텔에 투숙을 하게 되었습니다.(호텔이 우리네 5성급 호텔과는 조금 다르게 규모나 시설면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호텔 방에 들어가서 우선 짐을 풀고 여독의 피로를 날릴 수 있는 샤워를 하고 잠이 들었는데 잠자리가 바뀌어도 푹 잘 수 있었습니다.(기대와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어서 그런지 사실 피곤한지도 몰랐습니다.)

2일차(하노이에서 하롱베이로)

졸린 눈을 부비고 영화속에서나 보아왔던 호텔에서 폼나게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5성호텔이라 그런지 식사는 꽤 정갈하게 나오더군요... 베트남의 상징 쌀국수를 두 그릇이나 먹었습니다.(꺼어억~!)

멜라이 호텔 9층에서 바라본 비내리는 하노이 시내 전경

조식 후 우리 일행은 호치민 묘 앞 광장, 즉 바딘광장에 갔습니다.

입구에서부터 품어지는 위용이 뭐랄까 빨간 베트남 국기에 주눅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생각보다는 멋지다거나 뭔가가 느껴진다거나 하는 것은 없었지만, “베트남을 서구의 식민지하에서 구해낸 해방인물, 베트남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태어나서 사망하기까지 약 70여개의 이름을 가지고 베트남 인민을 위해 검소하게 살다가셨다는”가이드의 얘기를 듣고 다시 돌아보니 베트남의 빨간 국기의 의미를 알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치민 광장 등을 돌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분짜 정식이라는 것을 먹었는데 베트남을 대표하는 북부지역 음식이라고 하더군요.(본인 생각에는 쌀국수를 숯불고기에 같이 먹는 짬뽕스럽다라는 생각이...)

점심 후 우리는 하롱베이로 향하던 중 엔뜨라는 사원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엔뜨사원 위에 위치한 자이완 사원에 들러 시원한 바람과 광활하게 펼쳐진 산야를 볼 수 있었는데요, 자이완 사원은 베트남의 대표사원으로 고승들의 사리탑이 500여개가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교수님의 흔들리는 모습




자이완 사원 입구를 지키고 있는 베트남의 멍멍이~

엔뜨를 둘러보고 우리는 하롱베이로 본격적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는 길에 단체여행의 필수코스인 샵에 들르긴 했지만,,, 나름 이동하는 것이 새롭고 즐거웠습니다.

하롱베이 도착 후 우리는 전신마사지를 받으러 갔습니다. 여독도 풀겸해서 찾은 맛사지샵이었는데 우와~ 어린아이들의 손이 그리 매운지 처음 알았습니다. 베트남 맛사지는 독특하게 의자에서 전신맛사지가 가능했습니다. 꺽고 주무르고 누르고... 말할 것 없는 고통이 밀려올 때도 있었지만, 맛사지 후 아주 큰 상쾌함이 밀려오더군요..

맛사지의 영향인지 그날 숙소에 들어가서 편안한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하롱베이 프라자호텔에서 본 심야의 바닷가


아침에 본 바닷가


3일차(하롱베이 관광)

베트남의 백미! 하롱베이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모 항공사의 CF를 통해서 볼 수 있었던 하롱베이의 멋진 모습이 눈앞에 있으니 느낌이 이상합니다.



과일파는 어린아이

우리 일행이 탑승하고 있는 목선에 작은 모터보트가 달려오더니 어린아이를 이용한 과일장수가 등장합니다. 조금 지나니 생선장수 등등 쉴세 없이 아이를 이용한 상술이 펼쳐지더군요, 아이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두 녀석에서 각 1달라씩 줬습니다.(쳇 고맙다는 시늉도 안하더군요.)

하롱베이 수상시장 전경




오른쪽 지붕아래가 어항입니다.

가는 길에 수상시장에 들러 우리 일행들이 먹을 횟감을 사고 여기저기서 몰려드는 다국적 관광객들을 구경하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을때쯤 교수님께서 이런 곳에서는 이런 사진을 찍는 거라며 희한하게 생긴 바닷게를 들고 포즈를 취하시더군요... 크크 그런 게는 처음 보았습니다.

베트남 킹왕짱 정재호 교수님


부동산학도병의 모습


횟감을 구입한 후 본격적인 하롱베이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상추 바로 아래쪽이 상어회


하노이 맥주

하롱베이 국립공원은 인도차이나라는 영화에서도 소개가 된 바 있지만 로빈 윌리엄스의 굿모닝 베트남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하롱베이는 총 3,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하롱베이라는 말은 용이 바다로 내려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한무리의 용들이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했고, 침략자들과 싸우기 위해 내 뱉은 보석들이 섬이 되었다고 합니다.)

연인섬의 모습, 키스작렬!

생선으로 변한 연인섬(뒤로 돌아가면서 보니 신기하게도생선으로 변합니다.)

거의 한나절을 돌았는데 연인섬(보는 각도에 따라 돌들이 키스를 하는 모양새로 변하는, 뒤에서 보면 꼭 생선모양), 틱톡섬전망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제일 신기했던 것은 영화 007에서 주인공 본드가 러시아 수중기지를 폭파하던 장면을 찍었다는 섬속의 바다와 석회동굴이었는데 뭐랄까 그냥 웅장하고 신기하고 새로움을 마냥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영화 007네버다이의 촬영장소



해질녁 우리는 하롱베이 투어를 마치고 호텔에 다시 들어와서 2번째 맛사지를 받으러 갔습니다. 두 번째라 그런지 몸도 조금 익숙해져서 어제보다는 더 편안하게 맛사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맛사지와 석식 후 우리는 가이드을 섭외하여 베트남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선술집에 갔습니다. 어느 지방,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그 지역의 문화를 직접 느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감행하게 돼었죠,,,

우리 일행은 거기서 베트남의 보드카(소주같은 증류주)를 마셨는데 처음에는 입에 맛지 않는 것 같았는데 먹다보니 달달한게 3병을 마셨습니다. 크하하하


제가 술 먹는 와중에 한병 더 먹고자 종업원으로 보이는 여학생에게 말을 걸어보니 영어는 전혀 통하지 않더라구요...

여튼 즐거운 선술집의 기억을 뒤로하고 다시 호텔에 입실했습니다.

술기운이라 그런지 어제보다 더욱 편안한 밤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4일차(하노이 시내구경)

베트남 3박 5일코스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마지막 날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호텔 앞 공원에 산책을 나갔는데 어디선가 몰려오는 오토바이소리와 아우성치는 기념품 파는 아줌마들.... 어찌 알았는지 함께한 교수님은 어느 덧 저만큼 사라지고... 결국 교수님께 한국돈 만원을 빌려 쓰잘때기 없는 목걸이를 무더기로 샀습니다. 하하

도망가신 교수님과 호텔에서 아침식사 후

아침을 먹고 우리 일행은 다시 하노이로 향했습니다.

하노이 시내에 들른 우리는 다시 한번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쏟아지는 오토바이 행렬에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뒤죽박죽 엉켜있는 그야말로 무법천지를 보는 듯한... 평생 봐야할 오토바이 그림을 베트남에서 한방에 해결했다는...

신기한 것은 여성 라이더들도 상당했는데 게중에는 오토바이를 타면서 문자도 주고받고 그야말로 묘기를 보는 듯 했습니다.


평생 볼 오토바이를 다 보았음~!

우리 일행은 베트남 역사박물관에 들렀습니다. 사실 볼게 별로 없어서 한 10분 돌고 바로 시내로 향했습니다. 일명 시클로에서 진화했다는 루키(관광 목적의 스트리트카로 문짝이 없고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차량처럼 생김)를 타고 시장을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베트남 전통 인력거(씨클로)



새로 도입된 관광차

처음보는 광경에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고 마냥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신기한 건 시장 사람들이 한결같이 활기찬 모습은 없고 다들 늘어져 있기만 했는데요, 가이드의 말로는 베트남은 습도가 높고 더워서 다들 늘어진 모습이 태반이라고 하더군요....

베트남은 잠옷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잠옷은 부의 상징이라나??


노점상의 모습

박물관과 시내구경을 다하고 우리는 발맛사지를 받고 저녁을 먹으러 춘하추동이라는 한식당에 들어갔습니다. 간판과 음식은 한국식인데 일하는 종업원들은 전부 베트남 사람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베트남 국민성 참 없어보인다는 생각이 들게끔 합니다. 서비스마인드 꽝! 뭘 주문하면 상냥한 미소대신 투덜투덜,,,

이 곳에서도 어찌 알았는지 기념품을 파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득달같이 달려옵니다.

또 현금 만원으로 협상을 했습니다.(목각인형 10개...)

우리 일행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수상인형극을 보러 갔습니다. 뭐 그닥 특이할 것은 없었는데 물위에서 행해지는 인형극이 신기하긴 하더군요...




인형극이 끝나고 우리 일행은 하노이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이 이제는 조금 아쉬워 지더군요. 막판 스피드감 넘치게 사진기의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우리의 김포공항이나 인천공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베트남 하노이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출국을 준비했습니다.

그간 정든 일행들과 아쉬움을 고하고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찰칵!!


베트남의 인기남 정재호 교수님


43년만의 첫 해외 나들이 귀국길에 흡족해 하는 영구형님


3박 5일이라는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행복한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정교수님이 베트남 킹왕짱이라는 새로운 발견을 하기도 했고요.

앞으로 남은 시간들, 학위논문을멋지게 마감하는 그 날까지 오늘을 기억하며 활력을 찾아보렵니다.^^

부동산학도병 임동진의 베트남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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