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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 칼럼=임동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구상과장 / 목원대학교 대학원 부동산학과 박사과정 = 근의 부동산에 대한 현안들은 부동산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대폭락이냐, 하락안정기냐, 상승전환국면이냐를 두고 전문가 집단의 각종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수요자 집단마저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자산가치 내지는 소유욕구가 강해서일 것이다.

동산은 철저한 수요와 공급에 의한 유통적 재화이다. 매매거래이던 임대거래이던 우리 모두는 부동산이라는 재화의 유통시장에 참여하는 참여자인 것이다. 이런 유통시장에 최근들어 요동이 잦아지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시작으로 유럽발 금융위기, 이웃나라 일본의 재무위기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불황이라는 긴 터널로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동산이라는 재화는 투기가 아닌 투자의 대상이어야 함에도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는 반성에서부터 최근 부동산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려는 자기성찰이 필요하며 보다 성숙한 자세로 부동산이라는 재화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문제는 부동산에 대한 인간의 활동이 만들어낸 현상이어서 부동산을 단순히 투기대상으로만 본다면 더 큰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적어도 부동산을 재무적 가치만으로 논하기 보다는 심리적 만족의 가치까지도 논의되어야 할 것이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부분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화시장에서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가수요(假需要)와 실수요(實需要) 잠재수요(潛在需要)와 유효수요(有效需要) 모두를 포함하며, 부동산을 보유하면서 생활하는 만족도와 심리적 소유의 만족도에 비중을 두고 구매결정을 하는 투자 그룹과 부동산 보유 시 발생하는 수익과 매도에 따른 차익에 비중을 두며 수익률, 세금 등 재무적 요소에서 구매의 결정이 이루어지는 투기 그룹에 의한 수요가 있다.

동산은 여러 가지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양한 측면에서의 부동산 특성을 염두하여 신중한 접근을 하여야 함은 물론 이제는 부동산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변화, 즉 인식의 전환을 꾀하여야 한다. 투기보다는 투자로, 재산 증식방법으로의 부동산 구매에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부동산 구매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형태의 부동산 거래패턴이 나타난 곳도 있다. 1인 및 2인가구의 증가로 인해 소형규모의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있는 가운데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85㎡이하) 아파트의 동향이 심상찮은 가운데 중ㆍ대형 아파트 가격의 역전현상 또한 패러다임의 전환에서 온 새로운 변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5월말 현재 서울의 은평뉴타운 2지구만 보더라도 101㎡의 경우 가격이 1억 5천만원에서 2억원 정도 올라 현 시세가 6억 5천만원인 반면 104㎡의 경우 분양가격보다 오히려 떨어져 6억 4천만원선으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보면 외형적 모습이 중시되는 대형아파트에서 실리적인 중ㆍ소형 아파트로의 수요패턴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외형과 명분을 쫓던 지난 수요세대와는 다른, 핵가족화 현상 속 삶의 질을 추구하는 성향이 짙어지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근 부동산뱅크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109㎡형 중형아파트를 마련하는데 도시근로자 가구가 월급을 한 푼도 안쓰고 모으더라도 평균 12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강남이 21년 10개월, 송파구 18년 7개월로 소요기간이 가장 긴 반면 내집 마련기간이 가장 짧은 금천구의 경우에도 7년 4개월로 조사된 바 있다. 내 집 마련하는데 꽤 많은 노력과 시간이 투자되어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러한 노력과 투자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부동산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투기적 가치만을 쫓을 것인가에 대해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사실 부동산에 대한 구매시점, 즉 언제쯤, 얼마에 구매해야 최적의 구매를 했다라고만 논의될 것이 아니다. 어떤 곳의 어떤 부동산이 내게 적합할 것인지 안정적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부동산은 무엇인지 지금이야말로 주거용 부동산을 접근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해야 할 때인 것이다.

충청신문 2010. 6. 9.(수)자 15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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